
군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던 시절, 경비지도사라는 자격증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들은 대부분 긍정적이었고, 많은 블로거들이 좋은 전망을 이야기하더라고요. 하지만 뭔가 너무 좋게만 포장된 느낌이 들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13회 합격자의 솔직한 후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연 경비지도사는 쓸모없는 자격증일까요?
경비지도사 합격자가 말하는 현실
13회 합격자의 후기에 따르면, 경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현재는 세차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의 주변 후배들 중에서 현재 경비지도사 업무를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입니다.
이 합격자는 모 대학교 경호학과를 다니다 자퇴하고, 키 173cm라는 피지컬 한계 때문에 머리로 승부하려고 경비지도사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당시 2차 시험에서 경비업법 만점, 경호학개론 6개 틀려서 평균 92.5점으로 합격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고 합니다.
매년 약 500명의 합격자가 나오지만, 실제로 경비지도사로 제대로 취업하는 사람은 전체의 10%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는 자격증 취득자와 실제 채용 수요 간의 심각한 불균형을 보여줍니다.
네이버에 경비지도사를 검색해보시면 공부법 연봉등 알려준답시고 막상 눌러보면 내가 원하는 내용 절대 없습니다. 거의 광고글 이거나 또는 작년에 작성했던글 다시 재작성해서 올리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그럴싸하지만 정보라고는 하나 없는 글들 뿐입니다.
경비지도사 취업 현실 (출신별 차이)
경비지도사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신 배경입니다. 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취업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나뉩니다.
순위 | 출신 | 취업 난이도 | 특징 |
---|---|---|---|
1위 | 경찰출신 | 수월함 | 경찰과의 업무 협조로 사측에서 선호 |
2위 | 군인출신 (장교/특수부대) | 보통 | 팀장급으로 채용, 리더십 인정 |
3위 | 일반인 | 어려움 | 신입은 거의 채용 안함 |
경찰출신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이유는 현직에서 경비지도사 업무가 경찰과의 상호 협력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측에서는 경찰 출신을 가장 우대하며, 실제로 경찰 출신이 이 업무에 가장 특화되어 있다고 평가됩니다.
군인 출신의 경우 경비지도사 본연의 업무보다는 보안직 팀장이나 주임급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교 출신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관리직으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일반인은 취업이 극도로 어렵습니다.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험을 쌓나?”라는 딜레마가 현실적으로 존재합니다.
경비지도사 연봉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비지도사 연봉 현실은 생각보다 암울합니다.
초봉은 2,400만원에서 3,000만원 수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연봉 5,000만원 이상” 공고는 신입이 아닌 특수영업에 특화된 경험자를 구하는 경우입니다.
경비지도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수영업과 입찰업무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비업 종사자에 대한 지도감독 교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실제로는 영업 능력이 연봉을 좌우합니다.
비상근으로 여러 회사에 소속되어 행사만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월 1,000만원 이상 버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분들은 대부분 경찰 출신이며 강한 인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 중에서는 많이 벌어도 연봉 5,000만원에서 6,000만원 선이었다고 합니다.
경비지도사 쓸모없는 이유
합격자가 직접 경험하고 목격한 경비지도사의 현실적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급 과잉 문제입니다. 매년 500명씩 합격자가 나오는데 실제로 경비지도사를 채용하는 회사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 고인물과 인맥 중심 구조입니다. 이 업계는 고인물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인맥이 월 수익을 좌우합니다. 경비지도사는 법적으로 정해진 연령 제한이 없어서 죽기 직전까지 인맥으로 버티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 경제 불황 시 구조조정 1순위입니다. 실제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돈의 흐름이 끊길 때 가장 먼저 정리되는 직종이 경비직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도 경비 인력을 최소화하는 추세입니다.
- 치안 좋은 한국의 제한적 수요입니다. 치안이 좋은 대한민국에서는 경호경비업계가 활황이 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1:1 경호를 받을 일이 태어나서 몇 번이나 있을까요?
- 불법 관행의 만연입니다. 자격증 대여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목격되는 일이며, 이 때문에 사측에서는 더 이상 지도사를 채용하지 않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합격자가 말하는 공부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합격자가 제시한 효율적인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경비지도사 합격률은 매우 낮습니다. 커트라인은 엄청 높죠. 통계 자료만 확인하더라도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취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실제 합격자가 제시한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1차 시험 준비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두 달만 공부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법학개론이 까다롭긴 하지만 말 그대로 개론 수준이므로, 하루 5시간 이상 한 달만 공부하면 50점은 충분히 넘길 수 있습니다.
2차 시험에서 핵심은 경비업법 100점입니다. 합격자는 경비업법과 청원경찰법을 달달 외워서 책을 보지 않고도 A4 용지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쓸 정도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경호학의 경우 예상 밖의 부분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역사 부분까지 꼼꼼히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호학은 아직 역사가 짧은 학문이라 100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95점을 목표로 달달 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강보다는 독학을 추천합니다. 오히려 인강이 독이 될 때가 있으므로, 교재 중심의 독학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마무리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경비지도사 전망과 현실 관련 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긍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실제 합격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 시험에 도전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어떤 자격증을 준비할 때든 실제 합격자들의 솔직한 후기를 찾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단순히 정보만 나열하거나 보기 좋게 포장된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글들은 현실과 거리가 멀고, 대개 인터넷 강의 홍보나 조회수 늘리기용 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경비지도사 쓸모와 현실을 공유해주신 13회 합격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경비지도사에 대한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었고, 더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자격증을 고려하시든, 화려한 광고 문구보다는 실제 경험자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기를 권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일 것입니다.
“경비지도사 쓸모없을까? 합격자가 밝히는 현실과 전망”에 대한 1개의 생각